제가 잘못한건가요? (긴글이지만..읽어주세요ㅠ) 전 고1되는 17살 여학생입니다. 오늘 친구들이랑 노는데 화장을 하고 나갔어요.

제가 잘못한건가요? (긴글이지만..읽어주세요ㅠ) 전 고1되는 17살 여학생입니다. 오늘 친구들이랑 노는데 화장을 하고 나갔어요.

전 고1되는 17살 여학생입니다. 오늘 친구들이랑 노는데 화장을 하고 나갔어요. 요즘친구들 화장도 빨리하고 그래도 전 중2말에 수학여행때 한번하고 중3때는 놀러가거나( 내향인이라 해봤자 2달에 한번) 학교행사때나 화장을 하고, 또 보기에 찐한 화장이 아니라 이목구비를 좀더 선명히 하는 용도로 했고 주변에서도 티가 안난다고 할만큼 과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보수적이신 분이세요. 제가 뚫지만 않았다면 지금까지 놀러나가면 1시간마다 행선보고를 하고 통금이 5시에다가 선크림도 못바르고 놀러가기 1주일 전부터 어디어딜 갈건지, 누구와 갈건지의 계획을 세워서 보고를 해야했을거예요. 또 인스타그램은 성인이 되서 하라고 하실만큼..ㅎㅎ 근데 전 그렇게 보수적인 성격이 아니고 오히려 그런거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인스타도 몰래 깔았고 화장도 해보긴 했어요. 또 학년이 올라갈수록 밖에 있는시간이 많아지니까 제가 약속에 나가도 그리 간섭하시지는 않아서 그저 괜찮을 줄 알았거든요.(폰에 gps가 있긴해요. 한번씩 그거 캡처해서 여기서 뭐하냐고 연락오면 정말 싫고 무서워요.) 아 저는 부모님이 하지말라는거 하는 그런 반항..을 하면서 막 발랑까진 학생은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에 부모님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선에서만 과하지 않게 하는거고요ㅎㅎ 공부도 열심히하고 그 덕분에 원하는 특목고에 합격해서 지금도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이에요!제가 화장하는 시간을 좋아하고 ,또 재밌어서 취미라고 해도될 정도로 흥미가 있구 잘하거든요.. 근데 오늘 문제가 좀 있었어요.제가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부모님 연락은 잘 보거든요. 오늘 가족 단톡에 부모님이 서로 대화하다가 분위기가 안좋길래 풀어줄려고 일부로 웃긴사진? 엽사?를 찍어서 보냈는데 아빠가 너 화장했지? 하면서 추궁하는거예요 티도 안나는데 아빠가 눈썰미가 좋으시거든요;; 그래서 아니라고 잡아뗐더니 예전에 생얼에서 찍은 입술을 캡처해서 가져오더니 이번 사진과 비교해보라면서 너 아빠가 화장품 다 버릴거라고 으름장을 놓는거예요;;(기분이 많이 나빴어요. 친구들도 이건 좀 아닌거 같다고 하더라고요)제가 어릴때부터 너무 억압을 많이 받아서 성격이 심각하게 소심하고 사회성도 별로 없었었어요. 제 성격에 많이 스트레스도 받았고 친구들이랑 있을때도 부모님 눈치보느라 친구들도 스트레스 받아했어요. 어느정도 머리가 크니까 이때까지 부모님의 훈육방식이 정말 아니라는것을 깨달았어요. 그렇다고 제 인생을 막 사는게 아니라 학생으로써 본분도 명확히 다하고 벌점이든 흔히 생각하는 발랑 까진 행동은 일체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화장을 한다고, 인스타를 한다고 부모님은 저한테 눈치를 주시더라구요. 전 이제 해명할 힘도 수그릴 마음도 없어서 제 의견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방금전에 저녁을 먹고 엄마한테 슬쩍 말을 꺼냈거든요. 엄마는 제가 화장하고 몰래 나가도 모른척하시고 아빠도 말리시고 해주셔서 어느정도 제 이야길 들어주시지 않을까? 했어요. 그런데 엄마아빠 입장은 어른들은 화장하면 발랑 까진애로 보인다. 너도 아빠가 놀음하고 도박하면 좋겠냐. 아빠도 하고 싶은거 있어도 참으면서 돈버시는데 너라고 하고싶은거 다 할수 있을줄 아냐. 이러시는거예요.. 저는 항상 화장이 발랑까진 애들의 상징이라는게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고( 요즘 시내나가면 누가 화장을 안하나요..? ) 그리고 중학생땐 어느정도 과한면이 있긴하겠구나 싶었는데 이젠 고등학생이구요. 고등학생도 학생이지만 누가 화장가지고 뭐라합니까..ㅠ 전 막무가내로 제 의견을 강요한것도 아니고 또 주변친구들은 오히려 부모님이 좀 꾸미고 다니라고 난린데 왜 저는 막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피부 건강도 오히려 외모에 관심이 생기니까 좋은거 챙겨바르고 세수도 열심히 하니 주변에서 인정할 정도로 좋아졌구요.. 게다가 화장품도 다 제 돈으로, 제가 용돈 하나하나 모으면서 할인받아사고 그래서 더더 이해가 안갔어요.얘기를 하다가 엄마는 저보고 이기적이라고 하시더라구요. 학원 맨날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것도 간섭인데 너는 간섭하지 말라하니 그것도 안하면 되는거냐 하시고 또 제가 얼마전에 곧 기숙사 학교를 가기 때문에 원래 중학생때 용돈(6만원)에서 조금 인상해야하지 않겠냐(고등학생에게 적합한 용돈 평균이 12만원인데 전 부담되실까봐 9만원정도라도 좋다고했거든요..)라고 말했던걸 들먹이면서 엄마아빠는 용돈을 니가 좀더 알뜰살뜰하게 쓰라고 주는건데 화장품에만 퍼다나르니 니한테 더 줄돈 없다면서..하... 진실을 얘기해드리자면 전 화장품 하나 돈 벌벌 떨면서 3달에 하나 살까말까구요 6만원중에 3만원 매달 저축해요. 또 부모님 기념일과 생신선물(10만원 할당)도 사드리고 가끔 밥도 쏘고.. 이게 더이상 알뜰살뜰이 아님 뭔지 모르겠어요ㅠㅠ 용돈은 제가 필요한걸 사라고 주는걸텐데 왜 뭐만 사면 뭐라하시는지ㅠㅠ( 화장품 뿐만 아니라 옷이나 신발을 돈을 모아서 사도 그러시더라고요..? 그렇다고 저한테 필요한걸 사주시진 않아요. ) 또 제가 아빠한테 퉁명스럽게 군다면서 여자애가 아빠가 달라붙어도 좀 애교있게 해야지 아빠가 힘들게 돈버시는데 니가 그렇게 밀어내서야 되냐 하시고.. 전ㅠ 2차성징 중인 사춘기 청소년인데.. 퇴근할때마다 인사 안해서 서운하시다고...하... 이런말을 듣는데 또 죄책감은 들더라고요? 용돈도 뭐 솟아나는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열심히 버시는건데 제가 너무했나 싶구요..ㅠ 그래도 제 얘길 들어줬음했는데 너무 이기적이라고 우리가 맨날 니 의견만 맞춰줘야냐고 공부할때 필요하다고 아이패드도 사주고 이이상 더 뭘 원하냐고 하시는데 말문이 막혀서..ㅠ 화장품을 사달라고 한게 아닌데.. 그냥 제 취미를 존중해줬으면 했을 뿐이거든요... 그렇게 말하시니 제가 진짜 이기적인가 싶어서요...ㅎ너무 스트레스받고 제가 이 특목고 가겠다고 죽어라 공부한것도 이 지옥같은 집구석 나가고 싶어서인데 제 잘못이라니까 뭐라 하소연도 못하겠네요ㅎㅎㅎ 제가 복에 겨운건가요?

잘못 아닙니다. 근데 어떻게 웃긴 사진보고 화장한걸 알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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